"음악씬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데뷔 6년차, '대표 OST 어쿠스틱 듀오' 정흠밴드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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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씬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데뷔 6년차, '대표 OST 어쿠스틱 듀오' 정흠밴드와의 인터뷰
  • 박인정 기자
  • 승인 2020.06.2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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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흠밴드 공식 사이트
정흠밴드 공식 사이트

[빵야뉴스|박인정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여파로 오프라인 음악 공연이 전무해진 요즘, 길거리에서도 버스킹 공연을 하는 뮤지션을 찾아볼 수가 없다. 많은 뮤지션들은 라이브 공연 대신 스트리밍을 통해 대중과 소통한다. ‘실력파 OST 대세 듀오’로 이름난 어쿠스틱 밴드 정흠밴드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일주일에 1회는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나온 정흠밴드는 최근 실시간 유튜브 방송 공연으로 관중을 만나는 재미에 빠져있다. 관중들이 보내준 글에 멜로디를 붙여 즉흥적으로 완성한 ‘초밥송’이나 ‘젤리송’은 빼어난 완성도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음악을 통해 ‘몸은 멀게, 마음은 가깝게’를 완벽하게 실천하는 정흠밴드를 만나 밴드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이 둘을 잇는 연결고리인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았다.

 

ABOUT 현재

Q. 코로나 때문에 대중과 소통할 기회도 잘 없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냈어요? 코로나 때문에 생긴 우울함을 일컫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있어요. 혹시 느껴봤는지, 느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민경: 공연은 하고 싶지만 심지어 버스킹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지금은 일주일에 1~2회 스트리밍 라이브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그 외에는 틈틈히 신곡 작업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고요. 아참, 쇼핑과 음악이 결합된 ‘출근길 뮤직하이’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명흠: 그래서 민경이는 유튜브 라이브 할 때 에너지가 넘쳐요.

민경: 관객들과 소통하는게 즉흥적인 매력도 있고, 눈빛을 교환할 수 있잖아요. 그런 매력에 중독되어서 지금은 가끔 조금 우울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스트리밍으로 해소하고 있죠.

 

Q. 유튜브 스트리밍 중에 선보이셨던 ‘젤리송’, ‘초밥송’이 있었는데, 그 곡들의 탄생 비화가 궁금해요.

민경: 단순한 라이브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만드는 콘텐츠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곡들이에요. 당시 스트리밍 주제가 ‘만들어 볼까요?’였거든요. “오늘은 한번 노래를 만들어볼까요?”라고 했더니 시청자들이 가사를 보내는데, 하나같이 정말 괜찮은거에요. 정말 빠르게, 재미있게 만들었어요. 주위 분들도 저희 콘텐츠 중 가장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정기적인 콘텐츠로 만들지는 오빠와 상의해서 결정해야겠죠?

 

Q. 스트리밍 방송 외에도 집에서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나만의 팁이 있다면?

민경: 워낙 집순이라 집에서 침대와 한 몸이 된 채 유튜브를 보는게 유일한 취미에요.

명흠: 이전에는 공연을 준비하느라 실제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공연이 없으니까, 개인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늘었죠. 원래 연습하고 싶었던 곡을 연습하다가, 넷플릭스 보다가.

민경: 작업실에 여유롭게 앉아서 창작에 집중할 수 있다는게 좋은 것 같아요. 이전엔 공연 때문에 지쳐서 음악을 즐길 여유가 없었는데 지금은 음악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그 여유가 창작활동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Q.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럼 혹시 신곡이나 새로운 콘텐츠를 곧 만날 수 있는 건가요?

명흠: 진행 중인 작업은 많지만 아직 완성된 건 없어요. 

민경: 내고는 싶은데 이 상황에서 활동 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명흠: 저희가 데뷔 이후 꾸준히 활동을 했는데 올해 들어서만 조금 주춤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마 연말쯤에는 발매를 하지 않을까요.

 

Q. 아까 넷플릭스와 유튜브 즐겨본다고 하셨는데, 혹시 최근 즐겨본 콘텐츠가 있었다면 뭔가요?

명흠: 저는 유튜브 구독 채널은 거의 음악 관련 영상뿐이고, 넷플릭스는… ‘종이의 집’이나 ‘기묘한 이야기’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민경: 명흠 오빠는 진짜 많이 봐요. 거의 취미가 드라마 보는 것 같아요. 저는 유튜브는 거의 입짧은 햇님같은 먹방 많이 봐요. 또, 동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엘라를 키우면서 관심이 많아져서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Q. 맞아요, 엘라가 있었죠! 정흠밴드에 새롭게 합류한 밴드의 마스코트, 고양이 엘라 얘기를 한번 해볼까요? 엘라가 어떻게 정흠밴드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매력포인트가 무엇인지 등등.

명흠: 엘라가 자기 형제들과 같이 건물 천장에서 놀다가 혼자 떨어졌어요. 벽 사이에 난 구멍으로 떨어졌는데, 올라가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살려달라 울더라고요. 그래서 벽 밑부분을 두 곳 뚫고 구조했는데 보니까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아기였어요. 그런데 그런 말이 있잖아요. 그만한 새끼 고양이들은 사람 손타면 엄마 고양이가 데려가지 않는다고. 그냥 둘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키우게 된 것도 있죠.

민경: 작업실에 오가는 사람들이 간식도 챙겨주고 화장실도 사주면서 거의 공동육아하듯 키우고 있습니다. 엘라라고 이름짓게 된 이유는, ‘엘라의 거실’에 나타난 고양이기 때문이에요. 여담이지만 엘라는 원래 여자이름인데 이 고양이는 수컷이랍니다. 이 작업실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엘라는 손님들에게 스스럼없이 놀자고 다가가는 ‘개냥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너무 예뻐요.

 

ABOUT 음악

Q. 정흠밴드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들으면 반할것 같은 '입덕곡'과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

민경: ‘자꾸만 맴돌아’와 ‘Beyond The Stars(비욘드 더 스타즈)’를 많은 분들이 입덕곡으로 꼽아주시더라고요. 저도 이 두 곡은 찾아듣는 경우가 많아요. ‘자꾸만 맴돌아’는 정흠밴드의 색도 잘 묻어나고,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고, 자꾸만 듣게되고 해서 입덕곡은 이 곡으로 정하겠습니다.

명흠: ‘자꾸만 맴돌아’, ‘Beyond The Stars’도 좋고, ‘지나가네’도 좋고. 저는 저희 노래를 다 좋아해서(웃음) 3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가는데, 내내 저희 곡만 들어서 민경이 “지겹지도 않느냐”고 한 적도 있어요. 저도 ‘자꾸만 맴돌아’, 그리고 ‘Beyond The Stars’와 ‘지나가네’ 추천하겠습니다.

민경: 팬분들 중에는 ‘여름밤 소나기’로 입덕하신 분들도 많은데, 그 곡의 반주에 오빠가 핑거스타일 기타 스타일을 녹여냈거든요. 기타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이나 어쿠스틱 듀오의 음악을 많이 들으신 분들이 ‘여름밤 소나기’로 저희를 많이 기억해주시더라고요.

명흠: 기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름밤 소나기’, 보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자꾸만 맴돌아’로 팬이 되어 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Beyond The Stars’를 제일 좋아해요.

 

Q. 그렇게 벌써 6년이 지났어요. 정흠밴드가 느끼는, 음악씬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명흠: 예전에 비해 장르의 틀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트로트, 밴드, 인디 등 다양한 음악이 나오고 있죠. 라디오를 들어보면 아이돌의 댄스 음악보다 예전 노래, 또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의 곡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고, 그런 면에서 시각이 조금 더 넓어졌죠. 아직 시장이 좁긴 하지만.

민경: 유튜브가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레슨생들의 목표가 예전에는 입시, 오디션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유튜버만 생각하고 오는 분들이 많아졌더라고요. 특히 학생들의 경우 유튜버, 아니면 유튜버를 준비하는 사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고 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음악씬도 마찬가지 흐름인 것 같아요.

명흠: 그래서인지 미디 다루는 실력도 그렇고, 연주 실력도 그렇고 상향평준화 된 느낌이에요. 라이브 방송 시청자들이 저희도 모르는 곡을 추천해주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옛날이었으면 음반을 샀어야 했겠지만 지금은 유튜브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서 듣는 이들의 식견도 더 풍부해지는거죠.

민경: 재즈 강의나 연주 실황도 유튜브 영상이 정말 잘 되어 있더라고요.

 

Q. 작사, 작곡, 피처링, 음악 강의와 밴드활동까지. 음악을 업으로 하고 계시잖아요. 두 분이 꼽으시는 음악의 가장 큰 매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민경: 저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이 없어요. 우울감이건 행복감이건, 감정들을 노래를 통해 밖으로 쏟아내다 보니 쌓이질 않더라고요. 리스너로서 느끼는 행복감과 직접 노래를 할 때의 행복감의 차가 크기 때문에 전 음악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또, 제 노래를 듣고 행복해하시는 분들을 볼 때의 기쁨도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래서,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을 저는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라고 꼽겠습니다.

명흠: 음악의 본질은 사람을 매료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내 음악에 매료되어 눈빛이 바뀌는 사람을 보면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나도 행복하면서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에너지, 그것이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음악을 들을 때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요즘 즐겨듣는 가수, 그리고 곡에는 무엇이 있나요?

민경: 저는 노리플라이, 그 중에서도 권순관님 정말 좋아해요. 사실 예전에 같은 공연장에서 공연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큰 관심이 없다가, 우연히 ‘Beautiful(뷰티풀)’, ‘A door(어 도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가사, 목소리, 창법, 사운드 그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제 스타일인거에요. 노래를 찾아봤는데, 듣는 노래마다 다 좋더라고요. 특히 가사가 정말 좋아요. 매일 유튜브로 공연 실황을 봅니다.

명흠: 요즘 여러 장르를 골고루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래서 좋아하는 장르, 좋아하는 가수의 곡을 찾아 듣기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듣는 중이에요. 그래서 즐겨듣는 곡은 현재 없습니다.

 

Q. 언젠가 꼭 한번 함께 콜라보레이션 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민경: 노리플라이도 좋고, 잔나비도 좋아요. 샘킴도 좋고.

명흠: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협업 뮤지션은 보컬을 생각해요. 민경이와 성시경님이 함께 노래하면 많이 달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성시경님과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ABOUT 미래

Q. 두 분이 정말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요. 벌써 정흠밴드로 함께 하신지 6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요?

민경: 밴드는 음악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부분을 잘 이어가야 유지가 되는데, 밴드는 음악적으로 너무나 뜻이 맞아 만났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안 맞아서 해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음악적으로 일치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원만하게 합의를 보는지가 중요한데, 저희는 그 부분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정흠밴드는 어떤 방식으로 합의하나요?

민경: 저희는 서로 인정하고 포기할 건 포기해요. “내가 무조건 옳은게 아니고, 나도 틀릴 수 있다”고 인정하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명흠: 음악적인 견해 차이 때문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 둘 다 음악을 오래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가장 예민해요. 그걸 내려놓기가 오래 걸렸어요.

민경: 어떻게든 공동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노래가 ‘지나가네’인데, 그 곡을 공연할 때 큰 행복감이 느껴져요. 둘이 애썼고, 결국 합의점을 잘 이끌어내서 만든 곡이거든요. 지금도 계속 될 수 있으면 함께 작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쓴 곡에서 어떤 부분을 절대 바꾸고 싶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미리 “이 부분은 이대로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식으로 언질을 해요. 하지만… 앞으로도 싸울 것 같아요.

명흠: 안 싸우면 안되지. 싸워야 더 좋아지니까. 저희는 ‘잘’ 싸워서 잘 지내는 것 같아요.

 

Q. 민경님은 재즈보컬리스트인데, 혹시 어쿠스틱한 정흠밴드와는 다른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나요? 솔로 프로젝트라던지.

민경: 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장르 불문하고 도전해보고 싶고, 아직 회사에 말하지는 않았지만 재즈 중에서도 이지 리스닝 계열 앨범을 언젠가 발매하는게 소원입니다. 정흠밴드의 노래 말고도 주위 작곡가 분들이 만든 곡의 가이드라던지 피처링도 다 참여하고 싶고요. 물론 1순위는 정흠밴드죠.

명흠: 민경이는 장르 불문하고 일단 노래를 잘해요.

 

Q. 그렇다면, 가장 뿌듯했던 솔로 프로젝트가 있나요?

민경: 가창 외에도 다른 뮤지션 분들과 곡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배우 박보영님이 영화<너의 결혼식>(2018)에서 직접 부르신 ‘내 얘기 좀 들어봐’의 작사에 참여했고요. 근래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 솔로 프로젝트였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에 다양한 포지션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ABOUT 정흠밴드

정흠밴드는 재즈보컬리스트 정민경과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황명흠으로 이루어진 어쿠스틱 듀오다. 2014년 싱글 '비치 파라다이스'로 데뷔했으며, 2015년엔 첫번째 미니앨범 '저스트 필'을 발표했다. 정흠밴드는 특히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참여한 뮤지션으로 대중들에게 친숙하다. 2017년 드라마 '사랑의 온도' OST '그때엔'을 시작으로 '미워도 사랑해', '보그맘', '끝까지 사랑',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영화 '수상한 이웃' 등의 수록곡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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